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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사랑하는 방법

심적 웰니스

by ezpedia 2025. 1. 19. 13: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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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전문가의 글임으로 정답이 아닙니다*

모두 자기 자신이 싫어질 때가 있는 것 같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 글에서는 '사람들'이라고 보편화하지 않고 지극히 개인적인 '나'라는 사람의 경험으로 이야기를 하고 싶다.

공감이 되어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일단 나를 사랑하기에 앞서, 적어도 나를 미워하고 혐오하지 않고 싶었다.

이런 관심을 갖게 된 이유는 나는 가족 관계에 대한 관심이 깊고 무엇보다 배우라는 직업을 통해서 사람에 대해 공부하는 것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그보다..

 

잘 살고 싶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를 사랑한다는 것이 무엇일까?

타인에게는 팩트에 근거하여 현실적이고 사실적으로 위로가 되는 말들을 잘하는 편이어서 군대에서도 상담병으로 위임되었고 사회에서도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상담을 해주기도 했다.

하지만 왜 나는 나 스스로에게 위로를 해 줄 수 없었을까?

 

물론 나에게도 스스로 효과가 있을 때도 있었지만 타인에게 하는 것 보다는 늘 나에게는 좀 더 엄격했다.

 

진득하지 못하고 쉽게 포기하는

하나에 집중 하지 못하는

꿈에 늘 부풀어 사는

현실적이지 못한

한 곳에 머물지 못하는

책임감 없는

정면으로 대면하지 않고 늘 우회하고 회피하는

사람을 쉽게 미워하는

관계든 일이든 쉽게 마음을 뺏겨 초반에는 열정적이나 금방 식어버리는

다른 사람이 어떠했기 때문에 내가 특정 반응을 보일 수밖에 없었다고 책임을 타인에게 전가하는

관심과 인정에 목이 말라 내가 해야 하는 것 보다 그럴싸 해 보이는 것에 집착하게 되는

등등 나열하자면 너무 많다.

(물론 장점도 있지만 내가 스스로가 미워지는 순간들만 나열 한 것이니 이해해 주길)

 

아무리 이런 내 모습을 받아들이려 해도

좋은 말과 긍정적인 생각으로 잘 다스리려 해도

이 하나하나를 뜯어고쳐 보려 한다거나 저항해 보려고 아무리 애를 써도 늘 제자리인 것 같았다.

왜 이렇게 이런 내 모습이 싫은 것인가?

그런데 왜 나는 이 모습으로부터 벗어나지 못하는 것일까?

왜 다시 중력처럼 이 자리로 돌아오는 것일까?

고민해 본 결과 아래와 같은 생각이 들었다.

 

DNA

 

유전인 것이다.

이것은 부모를 탓하는 것이 아니다.

사실일 뿐이었다.

두 분의 다양한 DNA의 코딩이 50대 50으로 뒤섞여 내가 물려 받은 것이기 때문이다.

즉 나는..

부모님의 50대50 뒤섞인 그들을 똑같이 닮은 사람이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들의 DNA로부터 아무리 도망치려 해도 벗어날 수 없었던 것이다.

마치 피부를 벗겨내지 않고서야, 아니 벗겨내고 나는 벗어 날 수 없는 것이었다.

피를 다 뽑아 버려야 하나? 심장을 교체하면 되나? 생각이 들었지만

그 순간 깨달았다.

내가 나의 이런 모습이 싫다는 것은..

사실 나는 내 부모의 이런 모습들이 끔찍하게도 싫었던 것이었다는 것을..

그리고 그들을 내가 닮았다는 게.. 받아들이고 싶지 않았던 사실이었다는 것...

그래서 안간힘을 다해 반대의 행동들을 해 봤지만 끝내 제자리였다는 것을..

 

'그렇구나.. 내가 부모를 끔찍하게도 미워하고 있었구나.. 그러니 내 안에 그들을 닮은 모습이 튀어나올 때 받아들일 수가 없었던 거구나..'

 

좀 과장하자면

 

나는 곧 그들이구나..

복제 인간이구나(물론 하나의 또 다른 개별적인 객체이지만 표현이 그렇다는 것)

 

하지만 이 순간 나를 사랑하는 방법의 열쇠를 찾은 느낌이었다.

 

줄곧 회피하고 싶었던 사실.

 

늘 눈앞에 있었지만, 아니, 내 피 안에 있었지만 피하고 싶었던 사실.

 

부모에게서 받은 상처를 용서하고 그들을 사랑하면 되는 것이다.

그들이 위와 같은 행동과 말을 할 때 그들을 부정적으로 판단하지 않고 어떤 마음에서 그러는지 이해하기로 했다.

왜 그러는지는 사실 내가 가장 잘 알기 때문이다. 내 안에 그들이 있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에게 친절하게 다가가는 것이다.

틱틱대지 않고 손을 먼저 내밀고 이야기를 들어주는 것이다.

친절을 베푸는 것이다.

올 해는 그렇게 해보기로 했다.

 

여기서 오해하지 말아야 할 것은 선은 지키기로 했다는 것이다.

아닌 것은 아니고 싫은 것은 싫다고 정확히 표현하고 내 의사를 밝히고 함께 할 수 없는 것은 안된다고 말하면서

즉 나 혹은 나의 새로운 가정(결혼)을 지키면서 다가가는 것이다.

 

받아 드리는 게 쉽지 않았다.

인정하는 것도

그리고 용서하고 사랑해 보기로 마음먹은 것도

다 쉽지 않았다

 

하지만 나를 위해서 그리고 내가 내 자녀가 나를 닮아도 화를 내지 않기 위해서

올 해는 그들을 사랑하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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