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안한 마음과 우울증에 도움 되는 명상의 중요성 - 미디어 중독으로부터의 디톡스

모든 정보의 속도와 양이 넘쳐나는 요즘 시대에 불안증과 우울증이 증가하고 있다. 나 또한 마찬가지이다. 이런 시대에 살아가는 우리에게 불안한 마음과 우울증에 도움이 되는 명상의 기술에 대해서 알아보자.

 

나의 불안한 마음과 우울증은 어디서부터 왔을까?

 

나는 느린 사람이다. 어릴 때부터 지금까지 트렌드에 둔하고 성장과 이해력이 느린 편이었다. 그런 나에게 요즘 시대의 정보의 양과 속도는 더할 나위 없이 빠르고 벅차다. 무엇보다 이 벅참이 나를 초조하고 불안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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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자극적인 썸네일들과 무수히 많은 정보들이 나에게 주는 압박은 내가 꼭 이것들을 해내야 한다는 압박감과 이것을 해내지 못했을 시에 돌아오는 손실에 대한 불안함이다. 마치 이 정보화 사회에서 위에 나열된 부분들을 챙기지 못하면 패배자 혹은 낙오자처럼 느껴지고 모두가 다 하고 있는데 왜 나만 못하는 것일까 의아해지고 불안하고 초조해진다.

갓생 살기가 유행인 요즘 나 또한 한때는 갓생 사는 사람으로 주변에 인식되었었다. 제법 갓생를 살기도 하며 많은 것들을 성취해 나아갔지만 정작 나의 신체적 정신적 연료통이 바닥나는 것을 막지 못했고 결국 그렇게 성취를 해 내도 앞으로 아직도 따라가야 할 길을 넘쳐났고 새로운 방식 또한 하루 만에도 몇백 개씩 계속 나왔다. 결국 끝없는 마라톤에서 지쳐 멈춰버리게 된 것이다.

결국 멈춰버린 나에게 마지막으로 남은 것은 불안과 초조 속에서 계속 새로운 길을 찾으며 새로운 정보와 자극을 찾는 나 자신이었다. 쉬어야 할 순간조차 쉴 수 없는 상태였던 것이다. 멈춰야 할 때조차 가만히 있지 못했던 것이다.

잠시 인터넷과 멀어지고 나 홀로 조용히 나를 돌아보는 시간을 가질 줄도 모르고 가질 수도 없을 만큼 미디어에 중독되어 있었던 것이다.

 

미디어로부터 디톡스

 

결과적으로 나에게 필요했던 것은 미디어 중독으로부터 벗어나는 것이었다.

우선 내가 미디어 중독이라는 것을 인식할 필요가 있었다. 잠시도 유튜브나 음악을 틀어 놓지 않으면 견디기 힘든 상황이었고 무엇보다 어느 날 휴대폰을 깜빡 잊고 집에 두고 출근하는 날이면 순간 알 수 없는 불안이 밀려오는 것을 느끼고 내가 지금 정상적인 상태가 아니라는 것을 깨달았다.

그러한 심각성을 알면서도 다시 휴대폰을 찾게 된 나는 끊임없이 유튜브와 인스타에 집착을 하게 되는 것을 보고 미디어로부터 디톡스가 필요하다는 것을 알았다. 완전히 벗어날 수는 없더라도 차라리 하루라는 일과 속에 명상이라는 명목하에 잠시 의도적으로 브레이크를 밟는 시간을 넣어 줘야 하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내가 필요한 디톡스는 이러했다.

 

1. 조용한 시간

2. 나를 되돌아보는 시간

3. 내 생각을 정리하는 시간

4. 앞으로 나아갈 때 정말로 집중해야 하는 것과 가져야 할 마음 가짐에 대한 정리

 

나의 명상하는 법과 찾은 것들

세상에 무수히 많은 정보가 시각적이고 청각적인 면으로 다가온다. 내 눈과 귀가 쉴 시간이 없다. 정신이 쉬지 못하는 것은 둘째치고 우선적으로 물리적인 방식으로 나의 생활을 방해하는 요소들이 바로 소리와 영상이었던 것이다. 그래서 새벽 시간을 선택했다. 5시 반에 일어났다. 너무 일찍 일어나다 보니 급할 것이 없었다. 물론 처음에는 일어나서 이것도 하고 저것도 하고 계획을 세웠더니 또다시 불안하고 초조한 마음에 5시 반에 일어나지도 못했다. 그래서 일어나서 아무것도 안 했다. 가만히 앉아서 발을 만지며 생각을 비웠다. 그리고는 창문 밖을 바라보았다. 고요했다. 아무도 없었고 모든 것이 느렸다. 덩달아 내 마음도 여유로워졌고 은근히 내가 일찍 일어나 시간이 남들보다 많은 것 같다는 생각에 성취감과 여유가 생긴 것도 거짓말이 아니다. 그렇게 가만히 창밖을 바라보고 있자니 자연스럽게 생각이 차분해지고 정리가 되었다. 해답을 찾은 것은 아닌데도 한결 마음이 가벼워지고 차분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과거에 대한 나의 자책과 쓸모없는 자기혐오가 조금씩 정리가 되자 앞으로 나아갈 때 들어오는 불필요한 마음들에 대해서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가 조금씩 감이 왔다. 단번에 모든 것이 나아진다면 정말 좋겠지만 지금까지 쌓아온 나의 스트레스가 그렇게 쉽게 사라지는 것이었다면 내가 지금 이렇게 인생이 막막하다고 느끼고 있지 않았을 것이다.

앞으로 나아갈 때 자책하지 말자. 의미 없다. 앞으로 다가올 경제적 고난의 길을 받아 드리자. 당장 이루어 내고 싶고 나아지고 싶은 욕심들을 버리자. 생각에 쉽게 되는 것은 없다. 빨리 되는 것도 없다. 내가 누구보다 잘 안다. 지금까지 나의 성취 또한 천천히 10년이라는 세월에 걸쳐 왔었지 않았나. 그런데 지금 내 상황이 어렵다 보니 조급해지는 것은 이해한다. 하지만 탓하지 말고 그냥 다가올 폭풍을 받아 드리자. 그리고 천천히 다시 쌓아가 보자.

그렇게 마음을 정리하고 하루를 시작하니 한결 가벼웠다. 하지만 역시 금방 다시 미디어들을 통해 내 마음은 조급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지만 그래도 괜찮다. 조금 덜어냈으니 앞으로도 차근히 덜어 나아가 보면 된다.

 

명상으로 비워나가는 속도가 느리더라도

이렇게 명상이라고 할 것도 없을 정도로 짧은 오전의 시간 때로는 10분 정도밖에 안 된 시간들이 쌓여가면 지금처럼 나도 모르게 어느 순간 마음의 무게가 한결 가벼워지는 것을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다 좋아질 수도 금방 나아질 수도 없다. 하지만 적어도 조금씩이라도 비우지 않는다면 쌓여 가는 스트레스가 정신적인 병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것을 나는 누구보다 경험으로 안다. 완전한 승리와 완벽한 정리가 아닌 작은 변화와 작은 정돈이 쌓여 정상화되는 것이 아닌 이전보다 조금 나아진 내가 될 수 있으리라 믿는다. 현재 나는 내가 왜 마음이 조금 차분해졌는지, 왜 다시 일에 집중할 수 있는지, 왜 다시 타인에게 친절할 수 있을 만큼의 마음에 여유가 생겼는지 이유를 알 수는 없다. 마치 내가 왜 정신적으로 엉망이 되었는지 한 가지 만의 이유를 찾을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조금씩 마음과 머릿속에 가득 찬 물을 조금씩 덜어내다 보니 가라앉던 배가 한결 가벼워진 것을 현재 몸소 체감한다.

 

여러분에게도 평화가 있기를 바라며 오늘 하루도 수고하셨습니다.

지금까지 살아와 주셔서 감사합니다.